AI 에이전트 기술로 위험할 수 있는 한국 S/W 기업 50곳 예측과 기회 분석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S/W 산업의 '코드 희소성'이 종말을 고하며 한국 기업은 구조적 재편에 직면했다. 기업의 생존은 고객 이탈을 막는 전환 비용과 데이터 학습을 통한 경쟁력 강화인 복리적 가치에 달려있다. 의료 AI, 안랩 등은 독점 데이터와 높은 전환 비용으로 가장 안전하다. 반면, 더존비즈온, 한컴 등은 높은 규제적 전환 비용 덕분에 5년의 유예 시간을 벌었으나, AI 내재화가 필수적이다. 단순 UI 중심의 범용 SaaS 는 낮은 전환 비용으로 인해 3년 내 AI 에이전트에게 가장 먼저 대체될 위험이 크다.

AI 에이전트 기술로 위험할 수 있는 한국 S/W 기업 50곳 예측과 기회 분석

서론: 코드 희소성의 종말과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의 이중 전환

전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근본적인 구조적 지각 변동의 한가운데에 진입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글로벌 및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누려온 막대한 이익과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유지 보수하는 데 수반되는 높은 비용과 고도의 기술적 전문성, 즉 '코드의 희소성(Code Scarcity)'에 절대적으로 기반을 두고 있었다.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파편화된 정보를 하나의 직관적인 화면에 통합하여 보여주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거대한 진입 장벽이었으며, 한 번 구축된 소프트웨어는 기업 고객의 업무 흐름(Workflow)에 안착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구독형 서비스(SaaS) 모델로 진화해 왔다.

그러나 자연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현실화와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이러한 코드 희소성의 장벽을 근본적으로 붕괴시키고 있다. 신규 진입자나 소규모 스타트업, 심지어 코딩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사용자조차 기존의 범용 SaaS 솔루션을 며칠 만에 극히 낮은 비용으로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맞춤형 내부 도구를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 제품 자체의 표면적인 기능적 가치는 급격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단순히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것에 머무르는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상실이라는 실존적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댄 호켄마이어(Dan Hockenmaier)가 통찰했듯, 다가오는 시대의 진정한 해자는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코드를 겹겹이 감싸고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와 신뢰 체계, 그리고 데이터의 축적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1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이러한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거대한 파고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조사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대형화되며 조 단위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2개 증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2, 이러한 거시적 지표의 이면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적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SaaS 시장 규모는 미국의 50분의 1에서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사용 중인 SaaS의 약 70%가 글로벌 빅테크 제품에 종속되어 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이중 전환(Double Transition)'의 압박이다. 미국 기업들이 이미 온프레미스(On-premise)에서 SaaS로의 전환을 완료하고 AI 네이티브 혁신에 전사적 자본을 집중하는 반면,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레거시 구축형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SaaS로 넘어가는 1차 전환과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2차 전환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심각한 자원 분산의 딜레마에 처해 있다. 

다가오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기존의 시장 점유율이나 과거의 매출 규모가 결코 미래의 생존을 담보하지 못한다. 본 분석은 이러한 거시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소프트웨어 및 SaaS 기업 50여 개사를 선정하고 이들이 다가오는 AI 시대에 경쟁자에게 대체될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여 산업 전체의 구조적 재편 방향을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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